이스라엘, 아랍 연합군과 싸워도 우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충돌이 중동지역의 전운을 고조시키고 있어 팔레스타인과 주변 국가들의 군사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윗과 골리앗'싸움=팔레스타인의 병력은 자치 정부 경찰력(팔레스타인 민족보안군·PNSF)9천명과 민병대를 포함해 3만명선에 불과하다는 것이 '제인''밀리터리 밸런스'등 군사 전문지의 분석이다. 최고급 무기라고 해봐야 견착용 지대지 미사일(카삼 미사일)정도이며 제공 능력은 아예 없다.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타고 다니던 헬기 2대가 항공력의 전부였지만 이마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됐다. 군대라기보다 '게릴라'수준이다.

반면 이스라엘은 현역병 17만5천명·예비군 43만명 등 60만 병력에다 자체생산한 사막형 고성능 '메르카바' 탱크 4천3백대, F-15 등 첨단전투기 6백60대를 보유한 강군이다.

또 정찰위성과 공중 조기경보기 등 최첨단 장비로 아랍권의 움직임을 훤히 꿰고 있다. 특히 핵폭탄도 3백기(추정)나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국방전문가는 "이스라엘은 미국보다 앞서 무인정찰기를 보유했을 만큼 무기의 첨단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낡은 무기 쌓아둔 중동 국가들=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는 주요 나라로는 이라크·시리아·이란·이집트·사우디 아라비아 등이 꼽힌다.

이들 5개국중 사우디 아라비아를 뺀 4개국은 보유 병력에서 70만명~1백만명으로 이스라엘을 앞선다. 탱크(1천~4천대)·전투기(2백~4백대)·대공미사일(1천~2천기) 등 보유 무기 규모도 상당하다. 그러나 이들의 탱크·전투기·미사일은 냉전시절 구소련에서 생산된 T형 전차·미그기·스커드 등 낡은 것이 대부분이며 핵무기는 물론 정찰위성 등 첨단 장비를 갖추지 못해 종합 군사력에선 이스라엘에 크게 뒤진다. 군사전문잡지 '밀리터리 밸런스'는 중동 각국의 군사력을 양·질면에서 종합 채점한 결과 이스라엘 1백30점, 시리아 1백10점, 이라크 90점, 이집트 60점, 이란 55점, 사우디 35점 선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이스라엘군은 잘 훈련된 병력과 핵·첨단무기를 보유, 아랍권 전체와 싸워도 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아랍권도 화학무기를 갖고 있어 이스라엘이 2개국 이상과 동시에 전쟁을 벌이면 상당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