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징궈 전 대만 총통 부인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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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장징궈(蔣經國) 전 총통의 부인 장팡량(蔣方良.본명 파이나) 여사가 15일 낮 12시40분 폐암으로 타이베이 룽민(榮民)총의원에서 별세했다. 88세. 러시아 출신으로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언니의 손에서 자란 고인은 여공 출신으로 퍼스트 레이디에 올라 '대만의 신데렐라'로 알려져 있다. 1935년 불량배에게 괴롭힘을 당할 위기에 놓인 그를 당시 러시아에 유학중이던 장 전 총통이 구출해준 게 인연이 돼 결혼했다. 두 사람은 37년 중국으로 이주했고, 49년 시아버지인 장제스(蔣介石) 전 총통이 이끌던 국민당이 중국 공산당과의 내전에 패하자 대만으로 건너갔다.

고인은 뛰어난 미모에 엘리트로 정치에 많은 관심을 뒀던 시어머니 쑹메이링(宋美齡)여사와 달리 평생 정치에 관여하지 않았다. 고인은 88년 사별한 장 전 총통과의 사이에 3남1녀를 두었지만 아들 3명이 차례로 사망, 고독한 여생을 지냈다. 유일하게 살아있는 딸은 현재 미국에 살고 있다.

[타이베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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