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콩'이 최장수 DJ 기록 깨 볼까요?" 이본의 KBS 2FM '볼륨…'3일 방송 7주년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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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탤런트 이본(30·사진)이 배철수·유열 등에 이어 장수(長壽)라디오 DJ 대열에 합류했다. 그가 진행하는 KBS 2FM(89.1㎒)의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밤 8시)가 오는 3일로 방송 7주년을 맞는 것.

특히 '이본의…'은 비슷한 시간대의 프로그램 중 단연 청취율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그녀에겐 기쁨이 두 배일 수밖에 없다. "제 스스로 기특하네요. 7년이란 세월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어요. 이젠 10년, 아니 최장수 DJ 기록을 향해 뛰어 볼까요…."

SBS 공채 탤런트 출신인 이본은 전형적인 비디오형 스타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에 '까만 콩'이란 별명이 상징하는 건강미 넘치는 피부, 19~20인치의 개미 허리, 춤과 노래 실력…. 하지만 그녀가 2년 넘게 TV에 나타나지 않고, 이 프로그램 하나에만 매달리는 이유가 뭘까.

"라디오는 TV와 달리 자신을 꾸며야 하는 스트레스가 크지 않은 매체예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저를 보여 주면 되거든요. 그 편안함에 흠뻑 빠졌어요."그녀의 장점은 '솔직함'이다. DJ하면 뭔가 멋있는 말을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을 오래 전에 벗어버렸단다. 그래서 방송 도중 깔깔깔 폭소를 터뜨리기도 하고, 출연자들과 장난도 치면서 가공되지 않은 이본의 모습을 보여 준다. 얼마 전에는 다음 곡의 CD 케이스가 비어 있자, 은근슬쩍 넘어가는 대신 청취자들에게 솔직히 고백하고, 여유 있게 다음 곡을 틀기도 했다.

한편 '이본의…'은 1일 '7년 간의 사랑,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제목의 특집 방송을 한다. 7년 전 첫 방송을 함께 했던 신승훈·김원준·류시원·김종서 등이 출연해 '그 때'를 회고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앞으로도 저와 제 프로그램을 사랑해 주세요. 저도 더 열심히 '볼륨'을 높여 나갈게요. 변함 없는 청취자들의 친구 '까만 콩'으로 남고 싶어요. "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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