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드컵 막올릴 서울 : 새서울자원봉사센터 구혜영 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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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월드컵의 진정한 주인공은 시민들입니다."

서울시 새서울자원봉사센터 구혜영(39·사진)소장은 "이번 월드컵은 '86아시안게임'이나 '88올림픽'때와는 달리 한국이 성숙한 시민사회에 접어들었음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큼직한 국제행사마다 공무원이나 학생 등을 동원하던 타율성에서 벗어나 월드컵의 전 과정이 시민들의 풀뿌리 자원봉사로 꾸려지기 때문이다.

월드컵에 참여하겠다고 서울시에 등록한 자원봉사자는 4만8천8백여명. 이 가운데 월드컵 기간에 서울에서 필요한 인원은 7천여명이어서 선발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들은 월드컵 기간 중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통역과 안내, 경기장 주변 청소 지원, 민박 제공 등의 역할을 맡는다.

具소장은 "외국어 자원 봉사자는 3천명 모집에 1만명이나 몰려 어학 테스트를 통과한 사람만 뽑기도 했다"며 "지원자 모두 월드컵 성공을 위해 땀흘리겠다는 굳은 각오를 보여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具소장이 꼽는 자원봉사자의 첫째 조건은 '한국에 대한 정확한 이해'. 예를 들어 경복궁이 중국의 자금성(紫禁城)보다 너무 작다고 외국인이 지적하면 '경복궁의 매력은 나무와 건물의 자연스런 조화에 있다'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자원봉사자들은 48시간의 전문교육과 합숙훈련을 통해 이같은 교육을 받는다.

具소장은 '자원봉사단은 살아 숨쉬는 생명체'라며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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