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위스 일격, 스페인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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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무적함대’ 스페인이 스위스에 일격을 당했다. 개최국 남아공도 우루과이에 0-3으로 져 탈락 위기에 놓였다.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2골을 넣어 이번 월드컵 최초의 다득점 선수가 됐다. ◆스위스 1-0 스페인 스페인은 16일(한국시간) 더반의 모저스마비다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7분 스위스의 젤송 페르난드스(생테티엔)에게 결승골을 허용,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전까지 스페인과의 상대 전적 3무15패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던 스위스는 월드컵에서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유럽 지역 예선 10전 전승을 포함해 12연승을 달리며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던 스페인은 슈팅 수 28-8이 말해주듯 초반부터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스페인은 정확한 패스 플레이로 스위스를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하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부터 4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자랑하는 스위스는 탄탄한 방패로 스페인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스위스는 후반 들어 서서히 공격의 강도를 높여갔다. 후반 7분 미드필드에서 은쿠포(트벤테)가 페널티지역으로 한번에 넘겨준 볼을 에렌 디르디요크(레버쿠젠)가 받아 문전으로 치고 들어갔지만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에 걸려 넘어졌다. 볼은 뒤따르던 페르난드스 쪽으로 흘러갔다. 페르난드스가 찬 볼을 스페인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가 필사적으로 막았지만 흘러나온 볼을 다시 페르난드스가 차 넣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스페인은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18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가 아크 왼쪽에서 찬 슛은 골문을 외면했고 7분 뒤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가 때린 대포알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아 결국 무릎을 꿇었다. 스페인은 22일 온두라스와, 스위스는 21일 칠레와 각각 2차전을 치른다. ◆우루과이 3-0 남아공 프리토리아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경기장에서 열린 A조 2차전에서 우루과이는 포를란의 두 골을 앞세워 개최국 남아공을 3-0으로 대파했다. 프랑스와 0-0으로 비긴 우루과이는 조 1위(승점 4)로 나서며 22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하게 됐다. 반면 남아공은 1무1패(승점 1)로 1930년 1회 월드컵부터 이어져 온 ‘개최국 2라운드 진출 전통’을 이어가지 못할 위기에 몰렸다. 팽팽하던 경기는 전반 24분 포를란의 강력한 슛이 터지면서 우루과이 쪽으로 기울었다. 포를란이 골문 앞 27m 지점에서 슛을 날렸고 볼은 남아공 수비수 아론 모코에나(포츠머스)의 등을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선을 잡은 우루과이는 후반 35분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얻은 페널티킥을 포를란이 침착하게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칠레 1-0 온두라스 칠레는 넬스프뢰이트 음봄벨라 경기장에서 열린 H조 첫 경기에서 전반에 터진 장 보세주르(아메리카)의 결승골로 온두라스를 1-0으로 제압했다. 칠레는 홈에서 열린 1962년 칠레 월드컵 이후 무려 48년 만에 월드컵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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