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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세상] 천안 명품 아울렛 소식 반가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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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천안에 명품아울렛이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명품을 구입하기 위해 경기도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을 자주 다니는 고객 입장에서는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기대도 됩니다. 서울에 있는 명품백화점은 세일을 하지 않아서 다니기가 부담스럽더라고요. 지난달에 우연히 신문을 보다가 천안에 명품아울렛이 생긴다는 기사를 보고 빨리 오픈이 되면 여주까지 갈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들과 열심히 수다를 떨었습니다.

사실 천안에 살면서 외지에 친구들이 오면 갈 곳이 없습니다. 얼마 전 친구들에게 천안시외버스터미널로 놀러 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사는 친구들은 “아니 왜 터미널에서 놀아? 어디 좋은데 데리고 가야지” “여기 천안삼거리공원이 유명하다며?” 그래서 차를 몰고 천안삼거리공원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의 반응은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친구들은 “아니 어디가 천안 삼거리야? 이거 공원이 생기다 말았니”하며 쓴 웃음을 짓는 모습에 할말이 없었습니다. 왠지 제가 초라해졌습니다. 천안하면 천안삼거리인데 아무것도 보여줄게 없고 주변에 커피숍도 없고 식당도 없고 정말 여자 넷이서 그냥 온양온천으로 향했습니다. 외암마을에서 놀다가 온천하고 수다 떨고 그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친구들은 천안에는 명품쇼핑하는 곳도 없고 유명한 게 없으니 다음에는 여주프리미엄아울렛으로 가서 쇼핑하고 밥 먹고 오자고 합니다. 천안에 사는 시민으로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사람들에게 내세울만한 볼거리 하나 도심 속에 제대로 된 관광지 하나 없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1경이라고 하는 천안삼거리도 이런데 다른 2, 3경은 어떻겠습니까. 천안이라는 곳은 공장이랑 아파트는 많은데 문화시설, 공원, 관광요소는 너무 없습니다.

친구나 부모님이랑 같이 갈 곳이 아무리 찾아봐도 없습니다. 관공서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어느 곳으로 휴가를 가시고 나들이를 가시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정말 창피한 일입니다. 좋은 점이 있다면 영화를 볼만한 극장이 있다는 게 고작입니다. 그것도 터미널부근 외에는 추천할 만한 게 없어 왠지 도시가 삭막해 보입니다.

혹시 시장님은 이 글을 보시면 천안이라는 도시를 하드웨어적으로만 키우지 말고 천안이라는 도시를 명품도시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태리 명품거리를 보면 주변에 음악, 예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있습니다. 이런 곳이 생기면 분명 주변도시, 해외관광객이 소문 듣고 찾아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월드 베스트 천안에 어울리지 않을까요.

서울과 경기에서 1시간이면 오는데 갈 곳이 없습니다. 또한 천안흥타령축제 때 조립식건물들만 지어서 반짝하고 없어지는 일회성 행사보다 항상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 말 데로 생기다 말았네 하는 소리를 듣고 있어야 되겠습니까. 천안시민인 제가 즐거워야 남도 즐겁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명품매장 하나로 그 도시가 전국에 유명세를 타기도 합니다.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 가면 정말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천안도 여주처럼 명품아울렛이 들어섰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명품처럼 고급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는 불가능한가요. 천안시에서도 어떻게 도시가 형성되는지 상권이 어떻게 갖춰지는지 특색을 살려 유명한 장소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들어 명품아울렛이 생길 경우 주변을 명품거리로 조성하거나 그에 따른 개발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천안하면 누구라도 명품도시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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