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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여건에 맞춰 녹색성장 도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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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한국의 발전 경험과 녹색성장 비전을 개발도상국과 나누려는 게 GGGI의 목표다.”

한국 주도로 출범한 첫 국제기구인 글로벌 녹색성장 연구소(GGGI)의 공동 부의장을 맡은 토머스 헬러(사진)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는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헬러 교수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구성된 전문가 팀이 앞으로 많은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개발도상국 여건에 맞는 녹색성장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지원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GGGI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기조연설에서 설립 계획을 발표했으며, 16일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아 기후포럼에서 공식 출범했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의장, 니컬러스 스턴 영국 런던정경대(LSE) 교수가 공동 부의장이다. 이사진에는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 김상협 녹색성장기획단 공동단장 겸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 안드레아스 머클 클라이밋 워크스(Climate Works) 재단 글로벌 이니셔티브 디렉터도 포함됐다.

헬러 교수 선임 배경에 대해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실 임성빈 행정관은 “헬러 교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 추진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법·규제 등 제도적 장치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라며 “국제사회 녹색 기술의 개발·확산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헬러 교수는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3차·4차 평가 보고서 작성에도 참여했다. 다음은 헬러 교수와의 일문일답.

-GGGI의 목표와 계획은.

“지난해 코펜하겐 회의에서 80개국이 기후변화에 대한 합의를 했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39개국이 개도국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선진국뿐 아니라 개도국의 지도자들도 저탄소 녹색성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시하는 것이 GGGI의 역할이다. 에너지·교통·농업 등의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 방법과 그에 대한 비용 절감 방안 연구 등을 해나갈 것이다.”

-경제 발전이 중요한 개도국에 기후변화 문제는 껄끄러운 이슈이지 않은가.

“개발과 환경문제가 상충된다는 생각은 선입견이다. 저탄소 녹색 기술을 이용하면 장기적으로 비용이 절감되고, 결국 개발도 하면서 기후변화 문제에도 대처할 수 있다. 문제는 성장의 질이다. 녹색성장은 성장의 질을 높이는 효율적 수단이다.”

-한국 주창으로 GGGI가 설립된 데 대한 평가는.

“한국의 발전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고 녹색성장의 비전을 공유·발전시키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추구하자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명확한 메시지다. 한국이 주도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또 국제적이고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 팀을 꾸렸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 본부는 서울에 있으나 세계 각지에 지역사무소를 세울 예정이다. 이미 에티오피아 등과 같은 나라와도 협력 논의가 진행 중이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단 하나의 해결책은 없다. 다양한 방법을 세계 각국이 힘을 모아 연구해 나가야 하고, 그 토대를 GGGI가 마련할 것이다.”

글=전수진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이 기사는 중앙데일리 18일자에서 영어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데일리는 중앙일보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과 함께 발행하는 영어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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