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교사 많이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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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아직 취업하지 못한 대졸 여성이나 취업을 원하는 대졸 가정주부는 학습지 방문교사로 돌파구를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취업 정보사이트 잡라인(www.jobline.co.kr)은 올해 대교와 공문교육연구원 등 학습지 업체가 채용예정인 방문교사는 약 2만5천여명이라고 밝혔다. 대교 7천명, 재능교육 4천8백여명,웅진출판 2천5백명 등이다.

학습지 방문교사는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매월 수시채용하며 정규대학(전문대 포함)졸업자면 전공에 관계없이 응시할 수 있다. 나이 제한도 엄격하지 않아 여성은 40세, 남성은 35세 정도. 그래서 미혼 여성과 가정주부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잡라인 조형래 사업팀장은 "학습과목은 국어·영어·수학·한글·과학·컴퓨터 등 기초적인 것으로 어린이를 좋아하는 성격이면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대교 교육지원팀 배나영 계장은 "성별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나 현재 학습지 교사의 90% 이상이 여성"이라며 "가정방문 교육 방식이어서 남자 선생님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수리와 어문(영어·국어·한자)부문은 4년제 대학졸업자, 유아·컴퓨터 부문은 전문대졸 이상을, 컴퓨터는 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고 덧붙였다.

방문교사의 수입은 회원수와 과목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월 1백만~3백만원선. 주5일 근무로 학생들이 귀가한 오후에 가르친다. 오전은 자유롭기 때문에 개인용무를 보거나 교재 연구를 한다. 그러나 저녁 늦게까지 가정 방문을 해야하는 것이 어려움으로 꼽힌다.

방문교사는 지역별 담당교사 체제로 운용되고 있다. 첫 근무 때는 지점이나 지역센터에서 50~1백명의 기존 회원을 할당받아 가르친다.

이후엔 자기 하기 나름이다.일부 업체는 회원모집을 전담하는 인력을 두기도 한다. 방문교사는 계약직으로 채용되며, 2~3년 후 근무 성적 등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방문교사로 4년째 일하고 있는 윤은이(28)씨는 "2백20명 정도의 회원을 관리하고 있는데 월 수입은 2백80만원선"이라며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도 있지만 오전 시간 활용 등 자유로운 것이 좋아 계속 계약직으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회원을 유지하는데 급급했으나 회원의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관리하면서 회원수가 많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두 자녀를 둔 주부교사 신은희(35)씨는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운후에 남는 시간을 활용하고 가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했다"며 "오후 늦은 시간에 다니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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