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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수업 계속 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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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자율학습 등을 위해 조기 등교를 강요하는 이른바 '0교시 수업'이 폐지된다. 또 문제풀이·교과진도 위주의 강제 보충수업이 금지되고 야간 자율학습도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6일 이같은 내용의 '학교교육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다. 유인종(仁鍾)서울시교육감은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선 정규 수업을 내실화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심신발달과 정규수업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보충수업과 '0교시 수업'은 허용치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교과 관련 특기·적성교육을 주당 10시간 이내로 제한하되 획일적이고 강제적인 보충수업이 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기·적성교육과 심야 자율학습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문제풀이 방식의 수업이나 진도를 나가는 형태의 특기·적성교육은 금지되고 문예창작반·영어회화반·실험탐구반 등 동아리 형태의 특기·적성교육만 허용된다.

교육청은 이와 함께 오전 8시 이전의 강제 등교도 금지키로 했다. 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고교 중 74.6%가 오전 8시 이전 등교를 강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이같은 조치가 사실상 보충수업을 허용한 교육부 방침과 어긋나 혼란을 겪고 있다.서울 D고 모 교장은 "학생·학부모의 의견을 모아 보충수업을 준비해왔는데 다시 금지한다고 하니 당황스럽다"며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윤지희 회장은 "보충수업 금지는 환영하지만 교육부에서 보충수업을 허용한 걸로 알고 있던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이 혼란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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