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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지휘 미 사령관 의회서 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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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국 중부군 사령관이 15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도중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가 의식을 회복하자 증인석 주변에 참모들이 모여들어 사령관을 돌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총지휘하고 있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57) 미 중부군 사령관이 15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 도중 졸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고, 의회는 남은 청문회 일정을 모두 연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이날 오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증인석에 앉아 1시간가량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던 중 갑자기 증인석 앞쪽 탁자에 쓰러지며 정신을 잃었다. 즉시 참모들이 달려와 그를 부축해 옆방으로 옮겼고 대기하고 있던 군의관이 응급진료에 나섰다. 얼마 후 정신을 차린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다시 증인석으로 돌아와 “아프가니스탄과의 시차에 따른 피로와 탈수 증세, 아침을 거른 것 등으로 잠시 정신이 몽롱해졌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존 매케인(공화당·애리조나주) 의원의 질문이 너무 혹독했기 때문에 졸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농담까지 곁들였다.

이틀 일정으로 멕시코만 원유유출 오염지역을 방문하고 워싱턴으로 귀환하던 오바마 대통령도 이 소식을 곧바로 보고받고 대통령 전용기 ‘에어 포스 원’에서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건강상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지난해 초기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미국인들의 신뢰를 근거로 그를 차기 대통령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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