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대 수능 비중 크게 높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2003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수학능력시험 비중이 크게 강화됐다. 수시와 정시모집의 지원자격이 완화됐으며, 자연대와 공대의 모집단위가 학부 단위로 세분됐다. 서울대는 37개 모집단위 3천8백50명 가량을 선발하는 '2003학년도 입시안'을 22일 발표했다.

◇수능 비중 강화=정시모집 1단계 전형에서 수능점수만으로 정원의 2~3배수를 선발하고,2단계 전형에서 수능성적을 총점의 20%로 반영한다.

지난해 2단계 전형에서는 수능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학생부의 교과영역·비교과영역, 심층면접 등으로 합격자를 선발했다.

인문대와 법대는 수능의 수리영역을, 자연계열 전 모집단위는 수능의 언어영역을 새로 반영한다. 이에 따라 일반 고교 출신보다 내신이 불리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보았던 특목고 학생들이 지난해보다 다소 유리해질 전망이다.

◇지원자격 완화=음대(수능 4등급·작곡과는 2등급)를 제외한 모든 모집단위의 지원자격이 수능 종합 2등급 이내로 완화됐다.

2002학년도 정시모집의 지원자격은 수능 종합 1등급 또는 2등급 중 2개 영역 이상 만점 또는 상위 3% 이내였다.

수시모집 교과성적 우수자 지원자격도 인문계는 국어·영어·수학 성적을 기준으로 계열 내 상위 2% 이내에서 3% 이내로 조정했다. 자연계도 수학·과학 성적을 기준으로 계열 내 상위 3% 이내에서 5% 이내로 낮췄다.

◇모집단위 세분화=지난해 단일 모집단위로 학생을 선발했던 자연대는 수학·통계학부, 화학부, 물리학부, 생명과학부, 지구환경과학부 등 5개 모집단위로 세분됐다.

공대도 공대·건축학과 건축학전공 등 2개 모집단위에서 기계항공공학부, 응용화학부, 전기·컴퓨터공학부, 재료공학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공학계, 건축학과 건축학전공 등 7개 단위로 나눠 선발한다.

서울대측은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자연대·공대의 모집단위를 세분화했다고 밝혔다.

◇기타=심층면접 점수가 지난해 총점의 15%에서 20%로 늘어났다. 고교에서의 수업 정상화를 위해 수시모집 전형 일정이 지난해보다 한달 가량 늦춰져 10월 7일 시작된다.

수시모집 2단계 전형도 수능시험 예정일인 11월 6일을 넘겨 11월 21일부터 시작한다.

2005학년도부터 치의학 전문대학원이 도입됨에 따라 2003학년도부터 치의예과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외국근무자·영주자 자녀 특별전형 모집정원은 지난해 50명에서 75명으로 늘어났다.

서울대 유영제 입학관리본부장은 "2002학년도의 기본틀을 일부 보완, 수정했으며 성적순 선발이 아닌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한다는 취지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무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