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시범거래 장 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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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4,15일 울산시청 전산교육장에 개설된 ‘탄소배출권 사이버 거래시장’.

1분기 동안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을 초과 달성한 울산시청 등 18개 기관과 감축 목표량을 채우지 못한 울산시차량등록사업소 등 12개 기관이 탄소배출권 거래를 놓고 눈치싸움을 벌였다. 목표량을 초과 달성한 기관들은 온실가스 배출권을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팔고 싶은 매도자이고, 미달 기관들은 이들로부터 탄소배출권을 구입해 목표량을 채워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최초 호가는 8일자 유럽연합(EU) 탄소거래시장 종가(1CO2t=15.18유로; 1CO2t 은 이산화탄소 1t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준용한 1CO2t은 2만2000원. 하지만 목표를 초과 달성한 기관들이 내놓은 매도물량이 1229t으로 미달 기관들이 부족분을 채워넣기 위해 구입해야 하는 매수물량 137t보다 훨씬 많은 바람에 가격이 계속 떨어졌다.

거래가 시작된 지 34분만인 14일 오전 10시 34분 드디어 첫 거래가 이뤄졌다. 울산시차량등록사업소가 구입해야 할 물량 9t 가운데 3t을 울산시로부터 최초 호가보다 1t당 4000원 하락한 1만8000원씩 총 5만4000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가격은 계속 하락, 종가는 1만76000원으로 이날 거래를 마쳤고 이튿날도 약세가 이어져 1t당 1만4100원까지 하락했다.

이틀 동안 총 228t이 평균 1만6809원에 거래됐다. 총 거래액은 383만2600원. 탄소배출권 시장은 분기별 실적을 토대로 매달 11~15일 개설된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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