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최용수·설기현 등 속속 합류 "핀란드 골문 내가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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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스페인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축구대표팀에 해외파들이 합류한다.

황선홍(가시와)·최용수(이치하라) 등 일본 J리거 4명과 벨기에의 설기현(안더레흐트) 등 5명은 18일(한국시간) 도착, 오는 20일 벌어지는 핀란드와의 평가전을 준비한다.

대표팀은 '응원군'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한층 치열해질 주전경쟁에 대한 염려 때문에 긴장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의 훈련 내용이 매일 바뀌고 있기 때문에 새로 합류하는 선수들은 부지런히 따라와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특히 윤정환의 몸상태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혀 핀란드전에 기용할 뜻을 확인했다.

전날 달콤한 휴식을 가진 대표선수들은 유럽 전지훈련 11일째인 17일에는 오전·오후 두시간씩 강도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오전 훈련은 공격진과 수비진으로 나눠 진행됐다. 핌 베어벡 코치가 지휘하는 공격진 훈련은 철저히 '골 결정력 높이기'였다. 골 지역에서 정확한 슛을 하는 훈련에 이어 좌우에서 넘어오는 크로스를 뛰어들면서 슛하기, 다음에는 수비수를 앞에 두고 슛하는 훈련이 이어졌다.

히딩크 감독이 직접 조련에 나선 수비진 훈련은 김태영·홍명보·최진철 등 '1진'들과 이임생·김남일·조병국 등 스리백 2개조가 번갈아 수비를 맡으며 조직력을 다지는 훈련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스리백의 좌·우 선수들은 되도록 중앙 수비수에게 패스하지 말고 알기 쉽게 골키퍼에게 패스하라. 자칫 공을 빼앗겨 위험한 순간을 초래할 수 있다. 골키퍼에게 패스한 후에는 곧바로 상대편 문전으로 뛰어라"라며 '행동 요령'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눈길을 끈 장면은 수비수들의 슈팅 연습이었다. 최진철(1m87㎝)과 홍명보(1m81㎝)는 헤딩슛을 집중적으로 연습했고, 김태영·김남일·조병국 등도 후방에서 뛰어들며 골문을 노렸다.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수비수의 슈팅 연습은 유럽 전지훈련에서 이날 처음 실시됐다.

찬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오후 훈련은 레이몬드 베르하이엔 피지컬 트레이너의 체력 강화 프로그램 훈련에 이어 8대8 미니축구가 이어졌다.

라망가(스페인)=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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