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거래소에 상장… 환금성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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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부동산투자신탁과 비슷한 부동산 간접 투자상품으로 리츠(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가 있다. 지난해 말 첫 선을 보인 리츠는 아직 종류가 많지 않은 데다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시장이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리츠는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주식회사 형태의 신탁회사다.

회사의 자본금을 소액 투자자 등으로부터 공개 모집한 뒤 이 자금을 투자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이다. 부동산의 '뮤추얼 펀드'라고 할 수 있다.

리츠의 종류로는 투자 대상 부동산에 제한이 없는 일반 리츠와 투자 대상이 기업구조조정용 부동산에 한정되고 세제혜택을 받는 기업구조조정(CR) 리츠 등 두 가지가 있다.

부동산투자신탁의 경우 만기가 되면 청산해 원금과 이익금을 돌려주는 방식인 반면 일반 리츠는 계약기간이 따로 없어 청산되기 전에 회사측에 원금을 되돌려달라고 할 수 없다.

대신 리츠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므로 주식을 팔아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부동산투자신탁보다 환금성이 높은 셈이다. 다만 주가가 오르면 이익을 볼 수 있지만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리츠는 또 매년 수익금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사업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리츠사업 승인 부서인 건설교통부에서 사업 인가를 받았거나 인가를 신청한 곳은 5개다.

이 중 공모를 거쳐 상장에 성공한 곳은 '교보-메리츠 퍼스트 CR리츠' 한 곳 뿐으로 지난 1월 상장됐다.

이 회사의 자본금(8백40억원) 중 4백73억원은 발기인인 교보생명·메리츠증권 등이 출자했고, 3백67억원은 일반 공모를 통해 조달했는데 지난해 11월 공모 당시 경쟁률은 1.04대 1이었다.

일반 리츠 1호로 예비인가를 받은 에이팩리츠는 지난해 12월 일반 공모를 했으나 신청금액이 목표금액의 17%에 불과해 재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코크렙1호 CR리츠는 4월 2~3일 일반 공모를 할 예정이다.코크랩 CR리츠의 자본금은 1천3백30억원으로 이중 1천90억원은 산업·한빛·하나·조흥·경남은행 및 LG·동양화재·금호생명·한화석유화학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납입하고 나머지 2백40억원을 일반 공모할 계획이다.

이들 리츠회사가 투자설명회 당시 제시한 배당률은 8~10%대여서 사업계획대로만 된다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리츠회사는 건교부에 승인 신청을 할 때 어떤 부동산에 투자해 어느 정도 수익률을 예상하는지 밝혀야 한다.

하지만 배당률은 기본적으로 부동산 경기에 연동될 수밖에 없는 만큼 부동산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전제 아래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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