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마약>소변검사론 불가능한 3년전 복용까지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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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엑스터시 연예인'들의 잇따른 사법처리에는 검찰이 최근 개발한 모발 감식기법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투약 후 3~4일까지만 감식이 가능한 소변검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검 마약감식실 인문교 박사팀이 미국 등에서 이용되는 이 기법을 자체 개발했다. 마약을 투약하면 우리 몸이 마약 성분을 머리카락 등으로 배출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모발 ㎎당 0.5㎍(나노그램) 이상의 성분이 검출되면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판정한다. 2~3년쯤 전 투약한 것까지도 검출이 가능하다.

최근 코요테 전 멤버 김구씨나 탤런트 성현아씨 모두 소변검사에선 음성반응을 보였지만 모발감식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검사에는 보통 60~1백올 정도의 머리카락이 필요하며, 턱수염이나 체모를 이용하기도 한다.

염색을 하면 검출이 안된다는 소문도 있지만 이창세 대검 과학수사과장은 "판독이 어렵긴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엑스터시란=흔히 '도리도리'로 불리며 야바(YABA)·LSD와 함께 히로뽕을 화학처리한 신종 마약류.

알약 형태로 복용이 간편한 데다 색상도 다양해 젊은층이 선호한다. 가루로 빻아 유리관으로 흡입하기도 한다. 중독되면 식욕상실·혼수상태·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며 심하면 죽기도 한다.

국내엔 주로 미국·네덜란드산이 유입되고 있다. 시중에선 한 알에 8만원, 연예인들 사이에선 2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특별취재팀>

사회부=조강수.김원배 기자, 대중문화팀=이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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