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몬테네그로 2國연합 확정 유고연방 역사속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베를린=유재식 특파원]유고연방의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지도자들이 14일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란 새로운 국명을 채택하고 몬테네그로의 독립을 유보하는 내용의 연방제 개혁안에 서명했다.

이로써 1991년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의 독립으로 시작된 유고연방의 해체가 완료돼 지난 43년 요시프 브로즈 티토가 창설한 유고연방은 종말을 고하게 됐다. 동시에 지난 29년부터 정식 국명으로 사용해온 '유고슬라비아'(남슬라브족의 나라)란 이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날 합의안에는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유고연방 대통령과 밀로 주카노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 조란 진지치 세르비아 총리,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외교·안보담당 최고대표가 서명했다.

이에 따라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는 기존 대통령제를 유지하고 국방·외교정책은 공유하지만 경제·통화·관세제도는 별도로 운영하는 '2개의 준 독립국가 연합'형태가 된다. 몬테네그로는 올 5월 실시하려던 독립 관련 국민투표를 철회, 3년 뒤 이 문제를 다시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기존 디나르화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몬테네그로는 유로화를 채택, 경제적으로는 완전히 남남이 된다.

이번 합의는 EU측의 적극 중재로 성사됐다. EU는 몬테네그로의 독립을 강력 반대해 왔다.

몬테네그로의 독립은 코소보 및 마케도니아의 알바니아계와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의 독립으로 이어져 발칸지역의 정정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