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느낌표'의 감동, 예전 그대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잘 보여요."

각막이식 수술을 받고 처음으로 선명하게 세상을 본 박우진씨의 이 한 마디에 시청자들이 울었다. 지난 11일 7개월 만에 부활한 MBC '!느낌표'를 보고서다.

공익성과 오락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러나 '!느낌표'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무료 각막이식 수술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눈을 뜨게 해주는 '눈을 떠요'는 시각 장애와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을 바꿔 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남북 어린이가 동시에 퀴즈 대결을 펼치는 듯한 형식을 도입한 '남북 어린이 알아맞히기 경연'은 남과 북의 교육 현실과 문화의 차이를 보여주면서 통일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코너다.

대한민국의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미있고 아름다운 갖가지 모습을 카메라폰으로 찍어서 중계하는 코너 '찰칵찰칵' 도 마련됐다. 돌아온 이경규, 김제동.신동엽.god 등 화려한 MC도 눈길을 끌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1일 첫 방송의 시청률은 16.3%. 지난 4일 이 시간대에 방송된 특집 다큐 '빙하'의 12.4%, 기존에 이 시간대 방송되던 프로그램인 '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의 14%에 비해 높은 시청률이다. 7개월 전 방송된 같은 프로그램 '!느낌표'와 비교해서도 상승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평균 15%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인터넷 다시 보기를 하면서 내내 울었다'(SOONIWHY), '각막 기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고 싶다'(AHL4547)는 의견 등 '눈을 떠요' 코너에 대한 평이 가장 좋았다. '남북 간의 문화적 차이를 새삼 느끼면서도 가까워질 수 있다는 희망도 느끼게 했다'(YAN6611)는 등 다른 코너에 대한 평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각 코너의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코너를 소개하거나 말장난을 하며 지나치게 뜸 들이는 것'(YTTIM), '찰칵 찰칵 코너에 서울 사람만 등장하는 것'(LCHLOVER) 등은 고쳐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