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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신문 만들겠다" : 대한매일 신임 유승삼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대한매일이 정부 대변지의 이미지를 씻어내고 명실상부한 독립언론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2일 대한매일 주총에서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유승삼(劉承三·59)씨는 민영화 초대 사장으로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劉사장은 1965년 기자생활을 시작해 서울신문 논설위원, 중앙M&B 사장, 중앙일보 논설고문 겸 시민사회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劉사장은 "우선 역대 정부들이 하지 못했던 대한매일의 민영화가 실현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며 "오랜 염원이 이루어진 만큼 자부심으로 가득차 있는 직원들과 함께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일류신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 안팎에선 이제 민영화의 걸음마를 막 내디딘 단계여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정부의 간섭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일이 과제다.

이와 관련, 劉사장은 "대한매일이 완전한 민간 소유가 되도록 정부와 국민이 함께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민영화를 통해 지분 39%를 확보한 우리사주조합이 최대주주로 떠올랐지만 재정경제부·KBS·포스코의 지분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부의 입김은 여전히 거세기 때문이다.

독립언론으로 거듭나는 진통은 사장을 선임하는 주총에서도 잘 드러났다. 통상 오전 11시에 시작해 30분 만에 끝나는 주총이 12일 밤을 넘겨 13일 오전 1시에 끝났다.

민영화 이전에 임명된 경영진을 유임시키려는 정부측의 압력으로 난항을 거듭한 것이다. 결국 정부의 압력으로 일부 임원이 유임되자 노조가 즉각 반발하는 등 劉사장의 출발은 순탄치 못했다.

劉사장은 경영과 편집 전략을 회사의 규모에 맞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제 대자본을 필요로 하는 장치산업이 됐다. 대형 신문을 쫓아가기보다는 규모가 작으면서도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영향력이 강한 '강소지'(强小紙)를 지향하겠다"는 것이 그의 차별화 구상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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