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손으로 만든 음식 정성도 가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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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9면

실속파 신부들은 폐백 음식도 직접 만든다. 바쁜 결혼 준비 기간 중에 틈을 내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음식에 정성이 가득하다. 폐백 음식은 크게 구절판, 닭 폐백, 대추 고임이 있다. 간단하게 이 세 가지만 준비하면 된다.

◇구절판=여기에는 생률, 잣솔, 대추쌈, 은행, 곶감쌈, 도라지 정과, 호두 튀김, 오징어 꽃오림, 율란, 조란, 생란이 들어간다.

1.생률은 밤의 껍질을 벗겨 담아낸다. 2.잣솔은 잣나무의 다섯 개 잎을 잘 닦아 잣의 고깔을 떼 낸 앞에 끼워 다홍실로 싼다. 3.청주, 설탕을 넣고 따뜻한 곳에 둔 대추가 충분히 불어 색깔이 나면 꼭지를 따고 잣을 3개씩 박는다. 4.은행은 팬에 살짝 볶아 속껍질을 깐 후 꼬지에 3~4개씩 꽂는다. 5.곶감은 씨를 빼고 호두와 짝을 맞춰 넣고 호일에 말아 두고 필요할 때 빼내 쓴다. 6.도라지는 적당한 길이와 두께로 썰고 소금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담가 쓴 물을 우려낸다. 꿀에 도라지를 넣고 약한 불에 은근히 졸이다 거품을 걷어내고 설탕을 적당히 재운다. 7.호두는 속껍질을 벗기고 녹말을 묻혀 튀겨서 설탕을 뿌린다. 8.오징어는 마주보게 겹쳐놓고 물을 축인 후 냉장고에 두었다가 껍질을 벗긴 후 꽃오림을 만든다. 9.율란은 밤껍질을 벗겨 삶아 으깨고 체에 내린 후 계피가루와 꿀을 넣어 골고루 섞어 반죽하고 밤 모양으로 빚은 다음 잣가루를 묻힌다. 10.조란은 대추를 찜통에 쪄내어 씨를 발라내고 살을 곱게 다져서 계피가루, 꿀을 넣어 약한 불에 조리고 뭉쳐 놓은 것을 조금씩 떼어 대추모양으로 빚어서 끝에 잣을 박는다. 11.생란은 생강을 갈아 체에 받쳐 여기에 녹말을 가라앉힌다. 생강 건지는 물기가 약간 남을 정도로 생강 녹말과 꿀을 넣어 엉기게 한 후 식혀서 생강 모양으로 빚어 잣가루를 묻힌다.

◇닭 폐백=재료는 닭, 밤, 대추, 잣, 앵두(체리), 계란, 메추리알, 건포도, 은행이 있다. 1. 닭의 날개를 입주위로 꿰어 고정시킨 다음 다리를 실로 묶어 약 15분 정도 찜 솥에 찐다. 2.닭을 목기에 앉힌 후 주변을 대추로 돌린다. 3.닭과 대추 사이에 밤을 넣고 은행을 실로 꿰어 돌린다. 4.청·홍실, 은행, 앵두, 메추리알로 차례차례 장식을 한다. 5.닭의 등 가운데를 계란 노른자를 곱게 체에 내려 뿌리는데 이는 '항상 기쁘다'라는 뜻이다. 6.뒷 꼬리 부분에는 대추, 은행, 잣을 차례로 꽂는다. 7.대추는 포를 떠 닭 벼슬을 만들고, 붉은 고추를 입에 물린다. 여기서 고추, 앵두, 포도는 다산을 뜻하며 붉은 색은 액땜을 상징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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