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을 대변하는 시민단체 될 터" 12일 출범한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김석준 공동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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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우리는 기존의 시민운동과 차별화해 21세기를 올바르게 이끌기 위해 뜻을 모았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중산층을 대변하겠습니다."

좌·우에 치우치지 않은 중도(中道)를 표방하는 각계 인사 8백여명이 주축이 된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공동대표 김진현 전 과기처장관 등 10명)가 12일 출범했다.

이 단체의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공동대표 김석준(金錫俊·행정학·사진)이화여대 교수는 "1990년대를 거치면서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하는 한국의 시민·지식인 운동은 정치·경제적으로 균형 감각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총선 때 낙천·낙선운동의 부작용으로 국민적 신뢰를 많이 잃었고, 경실련은 의약분업 파동 당시 의사·약사 양측을 제대로 중재하지 못하고 특정 세력에 의해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표방합니다. 이에 어긋나는 정부의 정책과 정당·시민단체들의 활동을 철저히 모니터링할 겁니다. 우리는 현 정부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할 것이며, 외국의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국제적인 활동을 펼 계획입니다. 적십자나 그린피스 같은 국제적인 단체로 키우고 싶습니다."

金공동대표는 "이제 제3세대 시민운동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金공동대표는 시민회의 홈페이지(www.cubs.or.kr)에는 다양한 사회적 쟁점들에 대한 이 단체의 입장이 실려 있다고 소개했다.

재벌의 독단적 경영이나 정경유착은 개혁의 대상이 되지만, 경제발전을 이끈 재벌의 노하우 등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우리 대학이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잃게된 것은 중·고교 평준화 때문이라며 이에 반대했다. 이에 따라 시민회의는 교육평준화와 관련한 집단소송을 추진중이라고 한다.

金공동대표는 "그동안 우리의 시민운동이 진보 색채가 강한 단체들에 의해 주도돼 왔다"며 "시민회의는 시민운동의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회의 공동대표는 각계 인사 10명이 맡았다. 김진현(金鎭炫)전 과기처 장관과 서울대 송병락(宋丙洛·경제학)·신용하(愼鏞廈·사회학)·곽수일(郭秀一·경영학)교수, 연세대 송복(宋復·사회학)교수, 이화여대 김석준·김태련(金泰蓮·교육학)교수, 단국대 석종현(石琮顯·법학)교수, 유재천(劉載天)한림대 부총장, 이군현(李君賢·한국과학기술원 교수)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이 그들이다.

또 강영훈(姜英勳)·남덕우(南悳祐) 전 총리, 사공일(司空壹)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신일철(申一澈)고려대 명예교수, 이정석(李貞錫)대한언론인회장 , 박성조(朴聖祚)베를린자유대 교수, 송정숙(宋貞淑) 전 보사부 장관, 김동기(金東基)고려대 명예교수, 김융일(金隆一)가톨릭대 대학원장, 김종규(金宗圭)한국박물관협회장 , 조해녕(趙海寧) 전 내무부 장관 등 11명이 고문으로 추대됐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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