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법과학교실 회원 2010 영재교육원 합격 수기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월 해법과학교실에서 2010학년도 영재교육원 합격 수기 공모전이 실시됐다. 해법과학교실 회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수기 공모에는 해법과학교실의 지도 교사·영재교육원 합격생과 그 학부모가 참여했다. 출품작 중 우수작을 선정해 상품권과 현미경을 부상으로 수여하기도 했다. 이번 영재교육원 합격수기 공모는 해법과학교실에서 실시한 자기주도적 실험 탐구 수업이 실제로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입증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공모전에서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수기들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교사·학생이 1:1로 실험 논의

‘해법과학교실을 다니며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스스로 실험을 하고 탐구 노트와 일기를 작성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원하는 실험을 해 볼 수 있는 학원을 다녀본 적이 없어 학원 가는 게 너무나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내가 알아서 실험 도구를 가져다가 책을 보면서 실험을 해보고 실험이 끝나면 스스로 치우고 탐구 노트와 실험 일기를 써보면서 나도 모르게 과학적 사고를 갖추게 된 것 같다.’

올해 영재교육원에 합격한 4학년 박미연 학생 수기의 일부다. 박양은 수기를 통해 스스로 실험을 기획해 담당 교사와 1:1로 상의하며 탐구해나가는 과정에서 과학도로서의 자세와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과학 교사와 학생이 1:1로 실험을 논의하며 완성해나가는 시스템은 해법과학교실만의 자랑이기도 하다. 해법과학교실의 유정석 선임강사는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을 기르고 과학적 소양을 갖춘 미래 학자로 성장해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어린 학생들이 너무 어려운 과학 탐구 주제에 매달리게 되면 역효과는 없을까. 유 강사는 “해법과학교실에서 제시하는 탐구 주제는 학생의 수준에 맞게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돼 있어 탐구 과정에서 높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생활 관련 주제를 도입하고 어려운 내용은 수준을 조정하고 중복되는 학습 내용은 걸러내 교육 내용을 적정화했다”는 설명이다.

해부 통해 생명의 소중함 일깨워

해법과학교실에서는 수강생들에게 해부 특강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어린 학생들이 직접 메스를 들고 개구리나 쥐·돼지의 심장 등을 해부하는 체험은 다소 충격적일 수 있다. 유 강사는 “이런 과정을 통해 생명에 대한 신비와 경외감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과학도를 꿈꾸는 학생에게 단편적인 과학 지식을 일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몸소 깨닫게 해주는 것보다 귀한 체험은 없다는 말이다. 실제로 해부 특강에 참여해본 학생들은 “우리 몸의 신비로운 구조를 알게 된 놀라운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특강 시간에는 학생들이 모둠을 이뤄 관찰·실험·조사·토론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서로 관찰한 내용과 생각을 비교해보며 의사소통 능력도 기를 수 있다. 유 강사는 “개별 실험 때 느끼지 못한 경쟁심이 발동해 실험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실험 결과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이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진설명]해법과학교실에서 지난 3월 수강생을 상대로 영재교육원 합격 수기 공모전을 열었다. 우수작에는 현미경 등 소정의 상품을 증정했다.

<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