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씨 집 등 전격 수색 특검 "김홍업씨에 간 수표 1년전 발행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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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은 12일 새벽 김홍업(金弘業)아태재단 부이사장에게 1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김성환(金盛煥)씨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과 강서구 발산동의 S음악방송·강남구 역삼동 W실업 등 金씨가 운영에 관여해온 회사 두 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특검팀은 이곳에서 회계 장부·金씨 개인 서류·메모지·하드디스크 등을 확보, 金씨와 아태재단 및 이수동(守東·70·구속)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또 金씨가 金부이사장에게 건네 올해 초 이수동씨 부부에게 전달된 수표(4천4백만원)는 1년 전인 지난해 초 金씨 계좌에서 발행된 것임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재단 구조조정 과정에서 돈이 모자라 김홍업씨가 김성환씨로부터 돈을 빌렸다"고 한 아태재단측의 말은 신빙성이 떨어지게 됐다.

한편 이수동씨의 집에서 압수된 문건 중에는 특검팀이 지난 9일 중간수사결과 발표에서 공개한 '언론 개혁'등의 문건 이외에 정부기관의 문건을 포함한 또 다른 문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씨가 국정 전반에 개입해왔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특히 "문건들에 대해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언론문건을 포함,이들 문건이 국가기관이 작성했거나 다른 곳에서 제출된 것을 유출했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특검팀은 이들 문건의 작성·유출 경위 등을 파악한 뒤 검찰에 통보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11월 이수동씨에 대한 검찰 간부의 이용호사건 수사정보 누출과 관련, 특검팀은 당시 이수동씨와 검찰 간부와의 통화 내역 일부를 이날 관계기관으로부터 확보했다.

특검팀은 통화내역을 근거로 이수동씨를 상대로 수사 상황을 알려준 간부를 조사한 뒤 해당 간부가 파악되면 곧바로 소환할 방침이다.

김승현·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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