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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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그냥 하염없이 걸어요.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길 위에서 새로운 세계의 열림을 보는 거지요."-시인 이성부씨, 계간 『작가』 봄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산행(山行)을 즐기는 스스로를 설명하면서. 시인에게 고독한 산행은 역사 찾기이고, 또 그 역사를 메고 이고 살아간 인물들의 초상이다.

▶우리는 '레오나르도의 세계'에 살고 있다.-독일의 과학사학자 에른스트 페터 피셔, 최근 번역된 저서 『과학혁명의 지배자들-레오나르도부터 제임스 왓슨까지』에서.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의 위대한 과학자이자 건축가이자 예술가였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과학적인 이성에 근거한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세계사에 처음 증명해보인 인물이었다.

▶"전세계 인구의 5%에 불과한 미국인이 전세계 석유의 27%를 소비하며, 미국의 국방예산은 전세계 국방예산의 40%나 된다.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 우리(미국인)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미국의 지성 폴 케네디, 영국의 신문 옵서버에 기고한 글에서.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김동성이 금메달을 빼앗기다시피 하면서 폭증된 반미 감정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얘기가 아니며, 미국의 예민한 지성들은 이미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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