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공기총 강도 현금車서 2억 강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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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지난해 12월 대전시 둔산동에서 일어난 국민은행 권총강도 살인 사건이 미궁에 빠진 가운데 또다시 충남 서산시에서 3인조 강도가 현금을 수송하던 농협 직원들을 총기 등으로 위협, 현금 2억원과 수표용지 5억3천만원어치를 털어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8일 오전 9시쯤 충남 서산시 해미면 기지리 언암초등학교 앞길에서 공기총과 쇠파이프를 든 복면강도 3명이 현금수송 차량을 세우고 모 공군부대 농협출장소 직원 4명을 위협, 현금과 수표용지 다발(1백만원권 5백장·10만원권 3백장)이 들어 있던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농협 출장소장 宋모(39)씨에 따르면 여직원 2명 등 직원 4명이 농협 서산시 지부에서 공군부대 장병 월급용 현금 2억원을 아반떼 승용차에 싣고 출장소로 가던 중 범인들이 탄 스포티지 승용차가 뒤쫓아와 차 옆면을 수차례 들이받았다.

이에 직원들이 공군부대를 1㎞ 정도 앞둔 지점에서 차를 멈추자 얼굴에 검은 두건을 쓰고 상·하의 군복차림의 범인 2명이 다가와 현금 수송차 앞 유리를 쇠파이프로 내리치며 "문을 열라"고 위협했다. 겁에 질린 직원들이 문을 열자 범인 중 1명이 차 열쇠를 빼앗아 트렁크를 열고 실려있던 돈가방을 강탈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범인들이 군부대 장병 월급 수령일을 정확히 알고 범행을 저지른 점으로 미뤄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서산=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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