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쓴 童詩 교과서에 두번 실려 : 전남도의회 사무처 양회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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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한 지방공무원이 쓴 동시(童詩)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두번째 실렸다.

올해 교육인적자원부가 펴낸 초등학교 4학년 2학기용 국어 읽기 교과서에 실린 '겨울참새'를 쓴 전남도의회 사무처 총무담당관실 양회성(梁會成·6급·45)씨가 주인공.

'콧등 꽁꽁/귓불 꽁꽁/겨울아침/대숲에/일렁이는 바람/해님과 숨바꼭질/그 속에/옹기종기 모여/재잘대는/참새 떼/지난/가을날이 그리워/총총총/ 종종걸음'.

梁씨는 몇년 전 겨울 출근길에 본 참새떼의 모습을 이처럼 정감있게 표현했다. 1996~2000학년도 초등학교 4학년 2학기용 국어 쓰기 교과서에도 그의 동시 '산골집 꽃밭'이 실렸었다.

'산골집 꽃밭은/새들의 둥지/산너머 날아가다/힘이 들면은/가만히 나래접고/한숨을 자고/산골집 꽃밭은/바람들의 보금자리/재너머 지나가다/숨이 차면은/살며시 다가와서/한숨을 자고'.

梁씨는 목포고 재학 때부터 시를 썼고 '아동문예'(85년)·'월간문학'(87년) 신인문학상을 타 등단했다.

79년 목포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90년 전남도청으로 전근한 뒤 '전남공무원문학회'결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동시집 두권을 냈고 아동문학전집 등 여섯권의 책에 30여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그는 "어린이들과 같은 맑은 심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동시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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