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광견병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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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기북부 지역에 광견병 비상이 걸렸다.

올들어 현재까지 2개월여 동안 포천·양주·파주 등지에서 주민 4명이 광견병에 걸린 개와 야생고양이 등에게 물렸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포천군 창수면 운산리에 사는 金모(34·여)씨가 개에게 오른손 손가락을 물려 포천군보건소에서 공수병(恐水病) 백신을 다섯차례 접종하는 등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가검물 채취 후 실시한 조사에서 광견병 감염이 확인된 개는 도살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과 1월 7일 파주시 법원읍 대릉리 주민 2명과 1월 22일 양주군 광적면 가납리 주민 1명이 광견병에 걸린 개·야생고양이 등에게 물려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주민들은 공수병 증세는 보이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게 물린 주민은 9명"이라며 "지난해 광견병 감염 동물이 30마리였으나 올해는 불과 2개월여 만에 24마리가 발견돼 광견병이 유행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람이 광견병에 걸린 개나 너구리 등에게 물려 공수병에 감염되면 물에 공포감을 느끼고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키며 바이러스가 뇌까지 번질 경우 목숨을 잃게 된다.

1999년 5월에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문산1리 주민 1명이 광견병에 감염된 개에게 물려 공수병 증세를 보이다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오는 11일부터 29일까지를 광견병 긴급 예방접종 기간으로 정하고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가축 16만5천마리에게 예방 접종을 실시키로 했다.

도는 주민들에게 "개와 야생 너구리에게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가축주들은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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