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엉덩이 보송보송해야 피부염 막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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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의 고민 중 하나가 기저귀 피부염이다.

하루에도 여러차례 비누로 깨끗히 씻겨주지만 한번 발생한 피부염은 악화되곤 하기 때문이다.

아기 엉덩이에 생기는 피부질환은 피부에 묻은 소변과 대변이 원인이다.

서울 신촌 차앤박 피부과 양정은 원장은 "오줌에 들어 있는 요소(素)가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암모니아가 발생하고, 이 부산물이 피부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한다. 암모니아는 산도(酸度)가 높아 세균의 침입이 쉬운 피부 환경을 만들어준다.

대표적 질환인 간찰진(間擦疹)은 피부 마찰과 높은 온도, 밀폐로 인해 생기는 높은 습도가 원인을 제공하고, 여기에 곰팡이균이 서식해 생긴다. 가렵고,화끈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에 비해 캔디다증은 대변이 원인. 캔디다 알비칸스라는 곰팡이균이 피부에 잔류하는 아기똥에 번식하면서 피부질환을 일으킨다. 접촉성 피부염은 기저귀 옷감에 피부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기저귀를 자주 바꿔주지 않고, 소변을 잘 씻어주지 않을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따라서 기저귀 피부염을 예방하려면 아기가 대소변을 봤을 때 잘 닦아줘야 한다.

양원장은 "아기가 대소변을 보면 항균 성분이 함유된 아기용 위생 물 티슈로 깨끗이 닦아준 뒤 건조한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단 피부염이 발생하면 2~3일 간 통풍이 잘 되도록 기저귀를 채우지 않고, 아기 분(粉)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세정력이 강한 비누로 자주 닦아주면 해롭다는 것. 대부분의 비누가 강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약산성인 아기 피부를 망가뜨린다.

따라서 pH 5.5의 약산성이 표시된 비누로 하루 한두차례 정도만 씻어주도록 해야 한다. 또 깨끗하고 따뜻한 물이 바람직하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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