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軍權은 지킬듯 : 中 차기 구도 향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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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번 전인대 5차 회의에서는 중국 후계 지도자 그룹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국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차기 지도자 그룹은 오는 9월 개최될 16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16全大)에서 공식 선출된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역시 장쩌민(江澤民)주석의 완전 퇴진 여부다.지난달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방중 때 확인됐듯이 후진타오(胡錦濤)부주석이 화려하게 떠오르고 있지만 그렇다고 江주석이 퇴진할 것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가장 우세한 관측은 과거 덩샤오핑(鄧小平)처럼 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한 채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는 '무늬만 퇴진'안이다. 그러나 같은 연배의 전인대 리펑(李鵬)위원장·국무원 주룽지(朱鎔基)총리와의 형평을 고려해 '완전히 퇴진(全退)'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총리직에는 원자바오(溫家寶)부총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최근 들어서는 리란칭(李嵐淸)부총리의 약진도 눈에 띈다. 대학과 정보기술(IT)업계를 연결시킨 '대학경제'라는 새 개념을 끌어낸 李부총리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의 신경제를 이끌어 갈 적임자라는 평가에서다. 전인대 위원장에는 李부총리와 리루이환(李瑞環) 정치협상회의(政協)주석 등이 거명되고 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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