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진로 경영진 자사주 매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국내 소주업계 1위인 진로의 경영진이 장내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로 주식을 매입한 이 회사 임원들은 모두 23명, 매입 주식 수는 2만340주에 이른다.

이장규 하이트진로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이 1000주, 김지현 하이트맥주 사장은 1만2510주, 윤종웅 진로 사장은 1000주를 각각 매입했다. 이영진 진로 부사장(400주), 하진홍 진로 이사(700주) 등도 자사주를 샀다.

하이트진로그룹 측은 10일 “진로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회사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투자자에게 보여주자는 취지로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로의 가치가 적어도 현 주가의 두 배는 된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진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회사 주가는 전날보다 소폭 오른 주당 3만2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진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배경에는 재무적 투자자의 풋백옵션 행사 시기가 다음 달로 임박해 주가를 올리기 위한 포석이란 관측도 있다. 하이트진로그룹 이규철 상무는 “투자자 중 신협의 풋백옵션 110만 주에 대해 이미 700억원을 상환했고, 리얼디더블유가 가진 나머지 441만 주(지분율 10.5%)도 진로의 지주회사인 하이트홀딩스가 무리 없이 해소할 수 있는 정도여서 재무적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이트홀딩스는 진로 주식 2400만 주(지분율 56.7%)를 갖고 있는 대주주다. 리얼디더블유가 풋백옵션을 행사할 경우 하이트진로그룹은 2500억원 정도(추정치)를 상환해야 한다.

이 상무는 “소주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1분기에만 17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다 일본 시장 막걸리 판매 호조, 하이트-진로 영업조직 통합 등 호재가 많아 주가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로는 3월부터 매입한 자사주 100만 주를 최근 소각했으며, 8월 말까지 100만 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이수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