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영정 다시 만들어야" 100주년 사업회 "얼굴 붓고 늙어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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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3·1 만세 운동에 앞장섰던 유관순(寬順·1902~1920)열사의 영정(影幀)이 실제 얼굴과 달라 재제작이 추진되고 있다.

27일 열사 탄신 1백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根永 천안시장)에 따르면 지금의 영정(右)은 수형기록표의 사진을 토대로 그린 것으로 얼굴이 너무 퉁퉁하고 순국 당시 열여덟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수심에 차고 나이 들어 보인다는 것이다.

추진위원회는 특히 열사 영정이 일제의 고문 때문에 턱·코·눈 부분이 심하게 부어오른 모습으로 그려져 있어 체포당하기 이전의 얼굴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열사의 이화학당 시절 친구들도 열사 얼굴이 영정과는 달리 실제로는 청초하고 갸름했다고 증언했다.

열사 사진은 형무소 사진 외에 이화학당 급우들과 찍은 것(左)이 한장 남아 있다.

사업추진위가 영정과 두 사진을 비교한 결과 얼굴의 세로 길이를 1로 했을 때 가로는 영정이 0.83, 형무소 사진 0.75, 이화학당 사진 0.70으로 나타나 영정이 가장 넓게 표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추진위 관계자는 "열사 탄신 1백돌을 맞아 학생 때 사진과 생존하는 친구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영정을 다시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 등의 신청을 받아 국가가 지정하는 표준 영정은 열사를 포함해 세종대왕·이순신 장군 등 모두 72점이 있다.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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