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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읽는 행복 주문

중앙일보

입력

에디터를 포함하여 평범한 20대 여자라면 영어 공부 혹은 여행을 목적으로 ‘아프리카’를 마음 깊이 품었을 일은 별로 없겠다. 관심이 없었던 만큼 아프리카에 대해 무지한 건 당연. 지금이 바로 아프리카 읽기 3단계에 돌입할 적기다. 처음에는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돌아와 리뷰 형식으로 쓴 에세이를 읽는다. <메리크리스마스 아프리카><아프리카에 펭귄이 찾아왔습니다>도 좋다. 스케치하듯 슥슥 써내려간 글을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시키면 매력적인 대륙의 얼굴이 눈 앞에 선명히 떠오른다. 그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떠나기 전 정보수집 한다는 마음으로 여행 가이드북을 선택해 꼼꼼히 읽는다. ‘아프리카의 유럽’ 남아공에 초점을 맞춘 책이 좋겠다. 남아공만 해도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니까. 2010년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공에 관련된 신간이 우르르 쏟아져 나와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또 한가지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아프리카의 정치·경제·문화 전반과 역사를 재조명한 내용을 담은 책으로 마무리. 이 3단계를 거치면 문명의 저 끝에 관심 없다고 버려두었던 아프리카가 보인다. 자연스레 아프리카에 대한 사랑이 샘솟는 건 덤, 나도 모르게 주섬주섬 배낭을 싸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1 내가 아프리카에 왜 온다고 했지? ▶ 헉! 아프리카
한비야 긴급 구조 팀장의 아프리카 추천 책. 날씨는 푹푹찌고 버스엔 코를 찌르는 냄새가 나고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물건 값을 터무니없이 받아 내는 그런 나라. 헉! 이럴수가. 하지만 이내 ‘그러면 좀 어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과 가장 가까이 있을 수 있는 공간은 이곳밖에 없으니까. 아무런 안전 장비 없이 동물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 사파리부터 와이너리를 돌면서 취할 때까지 맘껏 마시고 바닥에 벌러덩 누워 하늘의 별을 감상하는 와인 루트 여행은 최적의 지리 조건이 만들어낸 보물이다. 헉! 소리나는 아프리카가 결국엔 껴안고 십은 허그(hug) 아프리카로 변한다. 저자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로 아프리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2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여행지 ▶ 남아공 내비게이션
“남아공은 세계 여행 목록에 꼭 들어가 있어야 할 최고의 추천 여행지”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저자는 문득 미지의 세계로 떠나고 싶다는 충동에 이끌려 아프리카로 출발, 결국에는 그곳에 살게 된다. 여행 책의 구성이 이렇게 촘촘할 수 있을까? 남아공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심지어 관심조차 없었다는 사람이라도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문제 없을 것만 같다. 시원한 사진 아래 설명을 덧붙이고 약도까지 친절히 첨부했다. 마트에 가면 꼭 사야 할 과일과 과자 리스트 까지 세세한 정보도 담겨 있다. 여행이 아닌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저자가 생생하게 소개하는 내 공간에 대한 기록은 역시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 아프리카가 만만하니? ▶ 아프리카 파워
아프리카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또 가장 왕성하게 성장하는 경제강국이 되었다. 아프리카가 떠오르는 이유는 우분 투의 힘. 바로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으로 관용 정신을 뜻하는 프랑스의 톨레랑스처럼 국가 전체를 움직이는 모토다. 세계적인 대기업 코카콜라가 지역 본부를 아프리카로 옮기고 LG가 가전제품 전 시장을 아프리카에 최대 규모로 개장하는 움직임 저 밑에는 바로 아프리카의 이런 인간적인 힘이 자리 잡고 있다. 아프리카를 과소평가하면 안 되는 이유다. 아프리카를 이끄는 청소년, 그리고 소비자에 초점을 맞춰 아프리카를 소개한 책이라 남아공에서 비롯된 아프리카 대륙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시각을 바꿔보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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