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벅스 버니의 아버지' 척 존스 별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능청맞은 토끼 '벅스 버니'와 까만 오리 '대피 덕'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애니메이터 척 존스(90)가 지난 22일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출혈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존스는 텍스 애이버리·프리츠 프레링·로버트 맥킴슨 등과 함께 워너 브러더스에서 일하면서 1930~40년대 미국 애니메이션의 황금기를 주도했다.

그의 작품에 나타난 과장된 동작과 은근한 풍자 의식은 남녀노소의 인기를 끌었다.

12년 워싱턴에서 태어난 존스는 어릴 때 할리우드로 이주, 무성영화의 아역 배우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예술학교의 전신인 추이나드 아트스쿨을 나온 존스는 학교 근처에 있던 찰리 채플린 스튜디오의 영향을 받아 희극적 표현의 명수로 기반을 닦았다.

그뒤 디즈니사에서 '미키 마우스'를 디자인했던 어브 아이웍스 밑에서 애니메이션 일을 시작해, 3백여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그는 토끼를 캐릭터로 한 '프리지드 헤어'등으로 아카데미상을 세차례 수상했으며 96년에는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한 업적을 인정받아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았다.

또 만화가로서는 드물게 미국영화감독조합(DGA)의 종신회원이 됐다.

정형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