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슈퍼 선데이" 쇼트트랙 금빛 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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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황금의 일요일이 다가온다.

한국은 17일(한국시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두 종목(남자 1천m,여자 5백m)과 스피드 스케이팅(남자 1천m)에서 금맥 캐기에 나선다. 쇼트트랙 남자 1천m의 경우 2연패를 노리는 김동성(고려대)과 샛별 안현수(신목고)가 지난 14일의 1차 예선을 모두 1위로 통과, 기대를 부풀게 한다.

1998년 일본 나가노 올림픽 1천m 결승에서 '칼날 밀어넣기'라는 깜짝쇼로 중국의 리자준을 제치고 금메달을 땄던 김선수는 설욕을 벼르는 리자준,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 마크 개그논(캐나다)과 4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쇼트트랙 여자 5백m에서는 주민진이 발탁돼 1천5백m 은메달리스트 최은경(이상 세화여고)과 함께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스타트가 늦은 고기현(목일중) 대신 단거리에 능한 주선수를 기용했다.

쇼트트랙에 앞서 오전 5시에 시작하는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천m에는 이규혁(춘천시청)이 출전한다. 1천5백m 세계기록(1분45초20) 보유자인 이선수는 최근 좋아진 스타트와 장기인 막판 스퍼트를 살리면 1천m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15일 벌어진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에서는 알렉세이 야구딘(21·러시아·사진)이 완벽한 만점연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야구딘은 기술점수에서 5.9점을 받았으나 표현력 점수에선 겨울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9명의 심판 중 4명으로부터 6.0 만점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야구딘은 90년대 후반 각종 세계선수권을 휩쓸며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황제로 군림했으나 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선 열병을 앓아 5위에 그쳤었다.

카트리나 르메이돈(캐나다)은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백m에서 올림픽 2연패를 일궈냈다. 14일의 1차 레이스에서 올림픽기록(37초30)을 세웠던 르메이돈은 15일의 2차 레이스에서도 37초45의 호기록을 내 합계 1분14초75로 금메달을 따냈다.

야니카 코스텔리치(크로아티아)는 스노베이신에서 열린 여자 알파인 복합에서 합계 2분43초28로 1위를 차지, 조국에 겨울올림픽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스페인의 스키 영웅 요한 뮤에레그는 크로스컨트리 30㎞에 이어 20㎞ 추발에서도 우승, 2관왕에 올랐다.

솔트레이크시티=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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