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입시도 전산오류 불합격86명 뒤늦게 구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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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부산대 입시에서 전산 오류로 수십명의 합격자가 불합격 처리됐다 구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4일 부산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정시모집 최초 합격자와 지난 7일 1차 추가합격자 사정 과정에서 전산 오류로 불합격자 86명이 합격자로 처리됐다는 것이다.

학교측은 "특수목적고와 검정고시 출신자,1999년 2월 이전 졸업자 가운데 학생부 성적(교과성적)을 수능성적으로 대체하겠다고 신청한 수험생들의 성적을 잘못 처리해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합격 사정을 백분위 점수(전체 수험생의 성적을 최고점부터 최하점까지 순서대로 배열했을 때 개인성적의 상대적 위치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로 해야 하는 것을 컴퓨터 오류로 표준변환점수(표준점수를 원점수에 가깝도록 전환한 것)로 사정하는 바람에 이같은 잘못이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학교측은 전산 오류가 판명나자 정시모집과 1차 추가 합격자를 모두 합격자로 인정하는 한편 전산 오류 탈락자들도 2차 추가 합격자 선발에서 구제했다. 이 결과 인문대 18명, 사회과학대 9명, 자연과학대 19명, 사범대 7명 등 23개 학과(부)의 합격자가 당초 모집 정원보다 86명 초과됐다.

이에 따라 부산대는 이번에 초과된 인원만큼 내년 입시 정원에 반영할 방침이다.

한편 부산대는 수능성적은 우수하지만 내신이 떨어지는 과학고·외국어고·국제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과 검정고시 출신자 등을 유치하기 위해 올해 입시부터 교과성적을 수능성적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허용했었다.

부산=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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