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전투적이고 조직력 잘 짜여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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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월드컵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한국같은 좋은 상대와 경기를 갖게 돼 기쁘다."
월드컵 본선에서 프랑스·세네갈·덴마크와 함께 A조에 속한 우루과이 대표팀의 빅토르 푸아 감독(사진)이 숙소인 몬테비데오 인근 라고호스텔에서 12,13일(한국시간) 두 차례에 걸쳐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전에 주전이 많이 빠지는데.
"대표팀은 35명 정도의 선수로 운영된다. 다리오 실바(말라가)·알바로 레코바(인터 밀란) 등 주전선수들이 못왔지만 다른 선수들이 있고 이들을 통해 빈자리를 메우겠다. 오히려 월드컵을 앞두고 후보선수들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수비가 좋았다(플레이오프 포함, 20경기·14실점, 남미 최저실점).
"수비선수들의 개인기가 좋다.게다가 오랜 기간 함께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조직력을 다져왔다. 전임인 파사렐라 감독이 만들어 놓은 탄탄한 수비라인을 그대로 이어받아 건드리지 않고 유지했다."
-월드컵 멤버는 언제 결정하나.
"일단 월드컵 개막 때까지 세 차례의 A매치를 치르게 된다. 이를 통해 최종 엔트리를 정하겠다. 문제는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이 합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4월부터 연습을 시작한 뒤 5월에 전원을 소집해 마무리 훈련을 할 계획이다."
-한국팀을 평가한다면.
"한국팀 경기는 북중미 골드컵 미국전밖에는 못봤다. 이 경기만 놓고 얘기한다면 한국 고유의 특성이 잘 나타난 것 같다. 다이내믹했고 선수들의 스피드가 좋았다. 미드필더가 3명에서 5명까지 수시로 숫자를 바꾸면서 창조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1999년 나이지리아 청소년 선수권 당시의 선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 당시도 빠른 팀이었는데 지금은 성인 대표팀이니 더 나은 팀일 것으로 생각한다."
-포지션 별로 말한다면.
"미국전 때 투톱으로 나선 공격수들(최용수·차두리)의 움직임이 좋았다.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었다. 미드필더의 경우에는 체력적으로 상당히 강한 팀이라는 느낌이다. 선수들이 전투적이었고 경기의 리듬을 조절하는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수비는 미국전에서 약간의 실수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잘짜였다는 느낌이다."

몬테비데오=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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