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동상 이전할 이유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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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일부 시민단체가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을 이전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관련, 인천시는 8일 동상 이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이날 "동상 이전 여부는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할 사안이지만 현재로선 이전할 이유가 전혀 없어 일부 시민단체의 동상 이전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독일 등 유럽 각국도 후손들의 교육 차원에서 전쟁 기념물들을 공항.역 등 공공장소에 세워 보존하고 있다"며 "모든 역사적 기념물에는'장소의 역사성'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인천연대) 등 동상 이전을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동상 앞에서 매달 정기적으로 이전 촉구 퍼포먼스를 벌이는 한편 오는 10일께 동상 이전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31일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단체와 이를 반대하는 보수진영 시민단체와의 충돌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5일 인천연대 회원 20여명은 자유공원에서 동상 이전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에 맞서 황해도민회의 회원 50여명은 같은 곳에서 이전 반대를 주장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인천=정기환.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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