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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 '빕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이 국내에 진출한 지 10년이 됐다. TGI프라이데이스를 필두로 세계 굴지의 다국적 브랜드만 10여개가 국내에 들어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면 어김없이 자리를 잡고 있다.
불황이라고 야단이었던 지난 3년 동안에도 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은 한해에 1백% 이상씩 신장하는 활황을 누렸다. 이처럼 외국 브랜드 일색인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에서 선전하고 있는 토종 '빕스'의 비결은 틈새 마케팅이다.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데다 브랜드 힘이 약한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외국계는 어린이 고객을 겨냥한 이른바 키즈(kids) 마케팅에 열심이다.어린이 고객 전용카드를 발급해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어린이 전용 메뉴를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이동통신회사·신용카드회사들과 제휴하는 마케팅 행사도 많이 한다.
이 틈바구니를 노리고 제일제당 계열 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가족에 충실하려고 한다. '3대가 이용해도 좋을 장소'를 표방하고 대가족을 위한 방을 서너 개씩 마련했다.분위기도 여러 세대가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가족 단위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빕스가 외국계보다 훨씬 높다. 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의 경우 가족 단위 매출이 15% 정도인 반면 빕스는 40%를 웃돈다.
매장의 위치도 외국계와 다르다.상권이 발달한 시내 중심가에 자리잡은 외국계와 달리 빕스는 서울 등촌동·성내동·중계동·압구정동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파고들어 틈새시장을 선점한 것이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 개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이 대부분 호주산 쇠고기를 쓰는 반면 빕스는 한우 고기로 만든 스테이크 메뉴를 선보여 단골을 만들고 있다. 빕스 관계자는 "틈새를 먼저 차지하는 마케팅 전략을 통해 올해 매장을 8개에서 14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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