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매각 막판 급제동 GM "해외법인 24社중 9社만 사겠다" 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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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우차 매각을 위한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채권단의 협상에서 GM측이 대우의 해외 판매법인 중 유럽지역 9개만 인수하겠다고 밝혀 진통을 겪고 있다.
GM측 관계자는 7일 "GM측이 실사한 결과 인수대상인 대우차 해외 판매법인 24개 중 상당수 법인에서 추가 부실이 확인된 데다 현지에서 소송에 휘말려 있는 등 문제가 많아 유럽 지역 9개만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채권단에 전했다"고 말했다. GM측은 지난 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채권단측에 전달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당초 양해각서(MOU)체결 때 약정했던 24개 해외 법인을 모두 인수해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GM과 채권단은 이와 함께 ▶협력업체 물품대금 지급 조건▶대우차 임단협 조항 개정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협상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대우차 협력업체들이 GM이 인수한 이후 물품대금 전액을 보상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GM측은 인수 이전의 채무이기 때문에 채권단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GM측은 아울러 대우차 임단협상의 경영권 침해 관련 조항을 본계약 체결 이전에 개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대우차 노동조합은 ▶정리 해고자 복직▶부평공장 유지발전 방안 제시▶미지급 상여금 지급 등을 요구해 개정이 늦어지고 있다.
김동섭·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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