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한국모의국제회의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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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번째 열리는 2010 한국모의국제회의(KIMC·Korea International Model Congress)에 학교생활기록부 체험활동 기록이나 개인 포트폴리오 작성에 충실도를 높이려는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특목·자사고의 자기주도학습전형이 부각되면서 고교생 뿐 아니라 중3 학생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이 대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학교를 졸업하면 인권관련 국제기구에서 일 해보고 싶어요. 유네스코 회관에서 열리는 인권관련 세미나에도 자주 참여했고, 서울시 학생 대표로 선발돼 네팔에도 다녀왔습니다. 이제는 제가 가진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박지윤(서울 배화여고 1년)양은 최근 KIMC의 인권관련기구인 UNHRC(UN Human Rights Council)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박양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개발도상국 어린이 교육에 대한 국제 지원안’을 만들어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박양은 “꼭 대학 입시를 목표로 하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입시에 도움이 클 것 같다”며 “이 대회 참가가 지금까지의 활동경력을 집대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크게 WEF(세계경제포럼)·WHO(세계보건기구)·UNCCC(유엔기후변화협약) 등 국제기구와 미국 상·하원 의회로 나뉘는 KIMC는 총 12개의 소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각 소위원회에서 안건을 상정한 후 심의와 로비를 거쳐 결의안을 채택하는 방식으로 전 과정이 영어로 진행된다. 전국의 중3~고3 학생들이 참가 하는 이 대회에선 IHT-중앙데일리상·이화여대총장상·우수상 각각 2명씩 본상 6명과 각 소위원회 별로 2명(미의회 중 Cabinet은 1명)의 우수위원상 등 총 29명을 시상한다.

지난대회에 참가했던 김강(연세대 자유전공학부 1년)양은 “IHT-중앙데일리상을 수상해 부상으로 주어진 호주 멜버른대학 국제 리더십캠프에 참가했다”며 “이 대회 수상경력이 대학 진학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2월 하비에르 국제학교 2학년을 마치고 조기 졸업한 김양은 소규모 학교의 특성상 불리한 내신 성적을 KIMC 같은 비교과활동 경력으로 극복했다. 그는 “국제관계학이나 외교에 관심이 많다면 이런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경험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수상실적을 학생부에 기록하진 못하지만 입학사정관에게 일관된 활동경력을 강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조영찬(청심국제고 3)군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며 “이런 대회에 자주 참여하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본상 심사위원인 이화여대 유성진(미국 정치학) 교수도 “글로벌 인재의 가장 중요한 자
질은 대화를 이끌어가는 힘”이라며 “어려서부터 국제회의의 토론 문화를 익힌다면 외국
인과의 대화에서 주도권을 쥐고 자신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일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
다. 이어 “토론 문화에 익숙한 학생들이 대학입학이나 향후 학습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회 접수는 17일까지이며 인터넷 홈페이지(kimc.mentorkorea.co.kr)에서 할 수 있다.

[사진설명] 지난해 진행된 KIMC 회의 모습.

김지혁 기자 / 사진 =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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