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에 놀 수 있는 거실·공부방까지… 아바타 次세대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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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네티즌의 '분신'으로 활동하는 아바타가 올 들어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존의 아바타들이 이미 만들어진 신체 구조에 수백~수천원에 이르는 각종 패션 아이템을 구입해 치장하는 형태라면, 새롭게 선보인 아바타들은 '내 모습'을 반영하되 눈·코·입 등 부분적 성형수술이 가능해 '변화'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바타의 활동 공간을 직접 꾸밀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지난달 문을 연 조이퍼스트(www.joy
first.com)는 자신의 사진을 이용해 즉석에서 아바타를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티즌이 사진을 사이트에 올리면서 얼굴의 특징을 나타내는 13곳에 점을 찍으면 자신과 가장 닮은 모습의 아바타가 만들어진다.
조이퍼스트 김상훈 사장은 "그동안 일부 사이트에서 주문을 받아 자체 제작해 며칠 뒤에 제공하는 서비스는 있었지만, 수십초 내에 네티즌의 모습과 비슷한 아바타를 만들어 주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서비스는 눈의 위치와 크기·턱·명암 등을 파악해 회사가 보유한 인물 데이터베이스(DB) 중 가장 유사한 것을 찾아 제공하는 형태다.
김사장은 "이를 위해 연령·성별로 한국인의 얼굴 형태를 체계적으로 분류한 1만명분의 DB를 구축했다"며 "무작위 테스트를 한 결과 원래 얼굴과 아바타가 60~70% 정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향후 더 많은 자료가 축적되면 실제 얼굴과 거의 같은 아바타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시범 서비스 기간으로 아바타 제작과 의상 등이 모두 무료지만 3월 말부터는 유료화할 계획이다.
오는 3월 문을 열 예정인 UDS 조이샷(www.joyshot.com)은 이른바 '리얼 아바타' 작업을 준비 중이다. 사진을 바탕으로 만드는 아바타에 눈·코·입 등의 성형 수술을 할 수 있으며, 채팅·쪽지·메신저 등 다양한 서비스에 연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바타에 각종 문자·캐릭터 등을 첨가해 명함 등을 만들어 인쇄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인터넷 동창회 사이트인 다모임(www.damoim.net)은 이른바 '성장형' 아바트를 하반기에 도입할 계획이다. 다모임측은 "회원들의 커뮤니티 활용도, 마일리지, 인기도 등의 점수가 높으면 근육이 커지게 하거나,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특이한 복장·아이템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포털사이트 MSN(www.msn.co.kr)은 지난달부터 아바타가 네티즌이 직접 꾸민 공간에서 이동할 수 있는 채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대화 중 ∧∧같은 이모티콘(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콘)을 치면 '우는 표정''웃는 표정''황당한 표정' 등 다섯가지 감정이 표시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바타 이동은 키보드를 이용하며 책상·커튼·장롱 등 사이버 공간을 꾸미는 비용은 1천원이다. MSN측은 "앞으로 채팅 중 '사랑한다'는 말 등 특정한 발언에 자동으로 응답하고 표정이 바뀌는 등 '지능을 갖춘 아바타'를 개발해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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