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생선 구경 좀 합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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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시장에서 국산 겨울 생선을 찾아보기 힘들다. 2~3년 전부터 국산 대구·생태의 반입량이 크게 줄어들더니 올해에는 청어·정어리·꽁치 등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청어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만 하루 2천상자 이상 거래됐으나 올 겨울 들어서는 아직 출하량이 없다.
생태도 2년 전 설밑에는 노량진 수산시장에 하루 평균 1천상자 이상 출하되던 것이 지난해 전혀 출하되지 않다가 올해에는 하루 50상자에도 못 미치는 양이 간간이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수온상승·자원고갈 등으로 연근해 어획량이 크게 줄고, 러시아의 명태 어획량 축소방침에 따라 가격인상 기대심리가 퍼져 산지 방출량도 줄어든 탓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마트 선어 구매담당 심재명씨는 "예년 같으면 정어리·꽁치 잡이로 동해안이 한창 북적거릴 때인데 지금은 바다에 나가도 소득이 없어 배들이 거의 놀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이 사라진 시장에는 일본·중국에서 수입한 생선들이 앞다퉈 들어서고 있다.
그나마 간혹 나오는 국산 생태도 크기나 가격 경쟁력에서 일본산을 못 따라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는 실정이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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