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새 외교팀 전면교체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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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이 5일 신임 외교안보팀의 전면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외교통상부 장·차관의 임명으로 새 진용이 짜인 지 하루 만이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최성홍(崔成泓)외교부 장관 등 외교안보 사령탑을 한사람씩 거명하면서 "약체팀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논평을 냈다. 논평에선 "유럽통인 崔장관은 한·미 간의 외교 혼선을 바로잡을 역량이 없고, 김항경(金恒經)차관은 박지원(朴智元)특보와의 밀접한 관계로 구설에 올랐다"고 했다. 또 "양성철(梁性喆)주미대사는 협상력 부족으로 미 정부를 설득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외교 능력보다 정치적 배려에 의해 임명됐다는 게 南대변인의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崔장관은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한 특보는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태도로 남북한과 미국 간에 조성된 난기류를 새 팀이 극복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미국 근무 경험이 없는 崔장관이 당장 부시 대통령 방한 행사나 제대로 치러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혹평했다. 또 다른 특보는 "외교부 장관 후보였던 몇몇 대사가 장관직을 고사하고, 崔신임장관은 주 러시아 대사로 내정된 청와대 정태익 외교안보 수석의 후임을 제의받았으나, 장관이 되기 위해 거절한 끝에 이런 식의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난맥 인사"라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선 "북한 핵무기는 협상카드용"이라는 발언으로 최근 물의를 일으킨 정세현(丁世鉉)통일부 장관도 문제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임동원(林東源)청와대 통일특보는 "퍼주기식 햇볕정책의 주역"으로 도마에 올랐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한나라당 간사인 조웅규(曺雄奎)의원은 이날 李총재에게 "8일로 예정된 통외통위는 새 외교안보팀을 상대로 인사청문회 수준의 상임위를 진행하겠다"고 보고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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