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속 상상이 현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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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SF 애니메이션에서 가상의 첨단기기를 창조해 냈던 디자이너가 실제 상품화된 로봇을 디자인해 화제다.
소니가 내놓은 애완견 로봇 '아이보'의 최신 모델(AIBO ERS-220·사진)은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에서 최신예 비행기 등 첨단기기의 디자이너로, 또 '마크로스 플러스'에서는 감독으로 명성을 떨쳤던 가와모리 쇼지(河森正治)의 작품.
월간 만화잡지인 뉴타입 한국판 최신호에 따르면 가와모리는 소니측으로부터 "종래의 애완동물 이미지를 줄이고 로봇이라는 기계적인 이미지와 요소를 부각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평소 생각하던 '혹성 탐색기'의 이미지를 구체화시켰다고 말했다.
이 모델은 시리즈 최초의 좌우 비대칭형으로 로봇의 느낌을 강조했고 몸 전체에 램프를 19개 설치해 신비한 분위기를 내도록 했다.
또 초기형보다 커진 머리에는 여닫이형 헤드라이트를 달았다. 꼬리가 없어진 부분은 오토바이의 뒷부분을 연상시킨다.
그는 여러 제한이 있는 현실의 로봇 디자인에 대해 "애니메이션에서 디자인할 때도 실제 움직임을 최대한 고려해 만들어 왔지만 실제 로봇을 디자인해 보니 마치 자동차 디자인을 하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격은 18만엔(세금 별도)으로 국내에선 아직 살 수 없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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