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남북 전면전 가능성 절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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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명박 대통령은 5일 “한반도에서 남북 간 전면전의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경제인연합회 소속 기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다만 국지적인 평화위협 행위는 간혹 나오고 있는데 강력하게 억제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신 정권 유지를 보장하고 경제개발을 지원한다는 일괄타결 방식을 제안한 상태”라며 “천안함 사태가 해결되고 나면 여러 가지 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게이츠 장관은 “한·미 간 대잠수함 합동훈련 시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된 천안함 사태 처리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주도하면 (미국은) 이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천안함) 무력 공격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지 않고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 잘못하면 보상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오후 늦게 귀국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 본회의 기조연설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은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들(additional options)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도발적이고 무모한 행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무대응은 아시아의 평화를 보호하고 안정을 추구하는 우리의 공동 노력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회의 참가국들의 지지를 촉구했다. 그는 추가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싱가포르=서승욱·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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