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경기 상승세로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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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경기가 이미 바닥을 지나 경기상승 초기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전경련(www.fki.or.kr)은 3일 업종별 매출액 기준 6백대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재준 경제조사팀장은 "대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으며, 특히 오랫동안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던 수출과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등 전형적인 경기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BSI 발표 당시만 해도 전경련은 "체감경기는 좋아지고 있지만 수출과 투자가 나아질 기미가 없어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던 터다.
전경련이 조사한 이달 BSI는 110.7로,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째 100을 넘은 데다 상승세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달 경기가 지난달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그렇지 않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무엇보다 대기업의 투자심리와 수출 기대감이 급속히 좋아지고 있다. 제조업 투자 BSI와 고용 BSI가 각각 7개월~1년 만에 100을 넘어서 기업의 투자가 늘고 고용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출 BSI도 지난달에 이어 두달째 100을 넘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지난달 수출 실적도 좋아져 수출 회복 징후가 뚜렷하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전경련은 또 극심한 침체상태에 빠져 있던 중화학공업의 체감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柳팀장은 "중화학공업은 수출 주력산업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중화학기업들이 낙관적 경기전망으로 돌아선 것은 의미있는 변화"라고 해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 등 1차금속과 나무 및 목재 등 두 산업을 제외한 전업종의 체감경기가 좋아졌고, 특히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경기활황세는 이달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영욱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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