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거래소 초대 이사장 이영탁씨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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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초대 이사장 후보에 이영탁(57.사진) 전 국무조정실장이 선임됐다.

이 전 실장은 내년 1월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주주총회에서 단일 후보로 추천돼 이사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인 김광림 재경부 차관은 6일 "이영탁 후보가 업무추진력과 전문성.국제감각.대외교섭력.도덕성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현재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선물거래소로 나누어진 시장을 통합해 내년 1월에 출범하게 된다.

이 후보는 대구상고.서울대를 나와 행정고시 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경제기획원 종합기획과장, 예산실장, 재무부 증권국장, 국제금융국장, 교육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경북 영주에 출마하기도 했다.

김 차관은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누가 가장 지지를 받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를 존중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최종후보로 선정된 뒤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주총회를 거쳐야 정식으로 선임되기 때문에, 그 이전에 통합 등에 관한 견해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앞서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말 1차 이사장 후보 선임 과정에서 일부 위원의 청탁 압력 발언으로 후보 추천을 백지화하는 등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후 추천위원회는 다시 후보 공모를 실시해 헤드헌팅 업체의 추천까지 받는 방식으로 새롭게 후보추천 작업에 들어갔다.

추천위원회는 지난 6일 6명의 후보에 대한 면접과 심사를 거친 뒤 이 후보와 박철 한은 고문, 권성철 한국투자신탁운용사장 등을 후보로 압축했다.

지난 1차 후보추천 과정에서 청탁성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던 권영준 추천위원(경희대 교수)은 "이 후보가 추천위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면서 "이번 심사과정에서는 재경부.청와대 등의 압력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종윤.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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