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와 나이키 드라이버가 만났을때 "신병기 쓸만한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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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승리의 여신(Nike)'은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인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6)가 1일(한국시간) 개막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에서 신무기를 선보였다. 애용하던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975D) 대신 나이키 드라이버를 들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우즈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장 포퍼 힐스 코스(파72)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공동 27위.
대회 전날까지 고열에 시달렸던 우즈는 10번홀부터 시작한 라운드 초반 버디 4개를 잡아내며 기대를 모았으나 18번홀과 5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더 이상 스코어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2년 전 나이키사로부터 1억2천5백만달러(약 1천6백억원)를 받고 5년간 용품 사용 계약을 한 우즈는 2000년 5월 도이체방크 오픈에서 공을 나이키로 바꾼데 이어 지난 석달간의 훈련 끝에 드라이버도 같은 회사 제품으로 교체했다.
우즈가 이날 선보인 나이키 단조(鍛造)드라이버는 이전에 사용하던 타이틀리스트 제품과 제원이 비슷하지만 베타 티타늄으로 된 클럽 페이스가 조금 더 얇은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아이언과 웨지는 예전에 사용하던 타이틀리스트 제품을 사용했다. 우즈는 "새로운 장비를 시험해보고 싶었을 뿐"이라며 "이 정도 성적이면 무난한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해 투어 카드를 받은 무명의 브렌트 슈와즈록(29·미국)은 페블비치 링크스 코스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깜짝 선두에 나섰다. 1m92㎝·1백㎏의 거구인 슈와즈록은 특히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 코스 1라운드 최저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국의 최경주(32·슈페리어)는 스파이 글래스힐 코스에서 트리플 보기와 더블 보기를 각각 1개씩 범하는 부진으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4오버파 76타로 프로선수 1백80명 가운데 공동 1백54위.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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