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機內 서비스 매너 호텔 수준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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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식사를 내기 전에 우선 손님들에게 친근한 대화를 건네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줄 줄 알아야 합니다. 차별화한 고급 서비스는 작은 배려에서 시작됩니다."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6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2층 소연회장. 이 호텔 총지배인인 버나드 브랜더의 설명에 식탁에 앉아 있던 단정한 차림의 젊은 여성 25명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브랜더가 설명하는 내용은 주로 고객 접대요령. 그러나 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예상 밖으로 이 호텔 종업원이 아닌 대한항공 여승무원들이다.
그렇다고 햇병아리 승무원도 아니다. 비행경력이 5년 이상인 퍼스트 클라스 승무원들이다. 이 정도면 몸에 밴 서비스로 승객 모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베테랑 승무원인 셈. 이들이 국내 최상급 호텔에서 최고의 서비스맨인 총지배인에게 특별교육을 받는 이유에 대해 대한항공 객실훈련원 이윤종 과장은 "월드컵을 앞두고 더 상향조정한 최고·최상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퍼스트 클라스는 한국을 오가는 VIP들이 타는 좌석인 만큼 이 를 담당하는 승무원들의 서비스와 매너가 더욱 중요하다고. 이들은 2시간여 동안 브랜더에게 '테이블 매너와 에티켓'을 중심으로 올바른 인사법과 좌석 배치, 코스 요리의 구성과 매너 등을 배웠다. 또 중간중간 브랜더가 경험했던 인상깊은 서비스에 대한 에피소드 등을 듣기도 했다.
과장은 "서양식 테이블 매너를 체험함으로써 올바르고 세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입장의 서비스 마인드를 갖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며 "모두 1백여명이 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에게 강의하는 브랜더는 독일 출신으로 한국 생활 10년이 넘고, 한국미식가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브랜더가 다른 업종의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강의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브랜더는 "보통 다른 곳에서 의뢰하는 서비스 위탁교육은 담당 부서장이 맡는데 대한항공측이 워낙 베테랑 승무원을 보내와 '윈-윈'개념으로 직접 강의를 맡았다"고 말했다.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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