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롤모델의 어린시절 ④ - 워런 버핏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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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 수는 있지만 이를 집대성해 부를 창조하기는 힘들다. 부를 이루기 위해선 지력과 창의력 그리고 인내심을 갖춰야 한다. 이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천재 투자가가 있다. 세계 최고의 부자인 워런 버핏이다. 그는 어릴때부터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돈을 벌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돈의 원리가 궁금했던 아이

여섯 살짜리 꼬마 워런 버핏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할아버지 식료품 가게인 ‘버핏 앤드선’에서 놀았다. 어린 버핏은 할아버지의 가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항상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할아버지가 물건을 얼마에 사서 얼마에 파는지, 사람들은 왜 할아버지가 물건을 사는 곳에서 사지 않고 할아버지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지가 궁금했다. 그리고 곧 버핏은 알게 됐다.

뭔가를 사와서 사온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파는 것을 ‘장사’라고 부르고, 이 행위에서 이윤이 남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 버핏은 직접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껌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껌을 팔아 이윤을 남겼다. 버핏은 장사의 원리만 궁금해한 것이 아니었다. 숫자에 관련된 모든 것이 다 신기하고 궁금했다. 숫자외우기도 좋아했다. 자동차 번호판과 나라 인구, 야구카드에 있는 통계수치 등을 외웠다. 버핏이 숫자에 큰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부모님의 영향력이 컸다. 아버지 하워드 버핏은 주식 중개인이었고 어머니 레일라 또한 숫자 계산에 남다른 능력을 보였다.

8살 때는 식당과 카페를 돌아다니며 병뚜껑을 모으기 시작했다. 자판기 음료수들 중에 어떤 게 가장 잘 팔리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버핏은 이때부터 투자가로서의 잠재력을 보였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추측성 숫자보다 실제 현실에서 자신이 직접 정확한 숫자와 확률을 알아내는 것이 정확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우치고 있었다.

나는 서른다섯 살에 백만장자가 될거야

버핏은 중학생 때 1000달러를 버는 1000가지 방법을 읽고 난 뒤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는 ‘나는 서른다섯살에 백만장자가 될 거야’라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꾸준히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 신문배달도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떤 신문을 선호하는지 분석하고 자신이 배달하는 구역에 대해 철저하게 기록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고 신문구독을 권유했다. 버핏은 신문배달로 모은 돈을 이용해 직접 주식투자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외에도 직접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대여사업과 핀볼 게임기 대여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 까지 그가 모은 재산은 6000 달러였다.

성적이 떨어지면 아버지의 통제가 들어왔기 때문에 자유로운 생활을 위해 성적관리 또한 열심히 했다. 버핏은 아버지의 권유로 대학에 들어갔다. 그리고 가치투자의 대가인 벤저민 그레이엄 문하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그는 이런 학문적 뒷받침을 바탕으로 백만장자의 꿈을 3년 앞당길 수 있었다.

워런 버핏은 기업의 겉모습과 수치자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숨은 보석’을 찾아내는 남다른 통찰력이 강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정직하고 능력 있는 기업의 주식을 발굴한다’는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투자를 실행하며 전문투자가의 삶을 살고 있다.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지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으로, ‘20세기 100년 동안 가장 탁월한 투자가’이며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큰손’이란 명성을 지니게 된 것은 이러한 삶에서 얻어진 것이다.

글=송유정 영광중 교사
[사진제공=명진출판 / 그래픽=장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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