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오렌지 등 향기 인터넷으로 날리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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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해 향기를 배달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발돼 상용화될 전망이다. 인터넷으로 특정 향기를 구성하는 데이터가 전송되면 컴퓨터에 연결된 발생장치 속의 향료가 자동 배합돼 각종 향기를 발산하는 원리다.

일본의 통신업체인 NTT커뮤니케이션스는 자사의 인터넷 서비스인 OCN의 새로운 콘텐트로 '향기통신'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7일 일부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용자가 생일을 입력하면 자신의 별자리 운세에 맞는 행운의 향기를 맡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회사 측은 '향기통신'을 이용하면 온천.꽃.음식 등 다양한 향기를 안방이나 사무실로 배달할 수 있으며 특히 인터넷 쇼핑에 활용하면 음식물 등 상품의 냄새를 직접 맡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기 통신'을 즐기기 위해서는 전용 발생 장치가 필요하다. NTT 측이 정밀기기업체와 손잡고 개발한 지름 13㎝ 크기의 장치에는 오렌지.장미 등 천연액체 향료 16종이 들어 있다. 장치는 컴퓨터와 USB포트로 연결되며 인터넷으로 전송되는 데이터에 따라 자동으로 향료를 배합해 작은 관을 통해 배출된다. NTT 측은 "향료는 최대 32종이 들어갈 수 있으며 향료별 밸브를 1초에 20번씩 열고 닫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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